Space of Life, Aquatic Botanic Gard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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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일체의 오염을 거부하는 청아한 수련

긴 겨울의 장막이 어두워지고 태양이 수면을 데우면 연못에서 피어오르는 수생식물 중 단연 으뜸인 것이 수련이다.
수련은 연꽃과는 전혀 다른 수생식물이다. 종과 염색체가 다르고, 특성도 모양도 향기도 다르다. 수련과 연꽃을 혼동하지 마라.
수련이 주는 느낌과 연꽃이 주는 느낌 또한 확연히 다르다. 수련은 맑은 물을 좋아해서 어떤 흙탕물도 정화를 시키고 일체의 오염을 거부하는 환경 식물이다.
일반적인 개화기는 5월에서 10월 사이이지만 조건만 맞춰주면 12개월 동안 계속 꽃이 핀다. 한대수련은 아침 8시쯤 일어나 오후 2~3시부터 서서히 잠들기 시작한다.
그러나 열대수련은 온종일 꽃을 볼 수 있다. 연못 속에서 피어나는 수련의 청아함은 눈을 통해 들어와 마음을 딛고 영혼 속으로 스며든다.
지구상의 모든 꽃은 잎을 떨구며 시들어진다. 화려했던 시간은 잠깐 낙화의 모습은 애처롭고 가련하다. 그러나 수련은 낙화의 추한 모습을 절대 보여주지 않는다.
물속에서 나와 다시 물속으로 잠들어 버리는 수련은 표면장력을 이용해 잎사귀를 물 위로 띄운다.
자연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그래서 자연과 가까워지면 창조주와 가까워지고 자연과 멀어지면 하나님과도 묵상해보면서 수련 같은 사람들을 그리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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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은 만개해서 물 위에 떠 있을 때 그 아름다움은 영혼을 전율시킨다. 활짝 핀 수련꽃을 보면 마음과 몸이 맑아지고 포근해진다. 사람도 활짝 핀 듯한 성숙함을 느낄 수 있는 인품의 소유자가 있다.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 우리의 마음속에 따뜻함과 포근함이 느껴진다. 그런 사람은 수련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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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은 그릇과 환경에다 자기 몸을 맞춘다. 큰 그릇 속에 들어가면 잎도 꽃도 커지고 작은 그릇 속에 들어가면 잎도 꽃도 작아진다. 들어와 마음을 딛고 영혼 속으로 스며든다. 환경과 조건을 탓하지 않고 어떤 환경에도 적응하고 자족할 줄 하는 사람, 수련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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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은 진흙탕에서 자란다. 그러나 결코 진흙에 물들지 않는다. 주변의 부조리와 죄악에 물들지 않고 깨끗한 양심과 선한 행실로 그 비늘줄기를 꽃피우는 사람, 이런 사람이 수련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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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은 어떤 곳에 있어도 맑은 잎과 청아함을 유지하며 물을 정화한다. 어둠을 탓하지 않고 썩은 세상을 원망하지 않고 보내어진 곳에서 깨끗한 눈과 맑은 영혼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수련과 같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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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이 피면 시궁창 냄새는 사라지고 향기가 가득하다. 한 사람의 인간애가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고 인정과 사랑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낸다.이런 사람이 수련과 같은 사람이다. 한가락 촛불이 칠흑 같은 어두움을 가시게 하듯 한 송이 수련은 진흙탕의 연못을 향기로 가득 채운다. 그래서 수련 같은 사람을 만나면 내 속의 어두움이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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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은 씨로, 뿌리로, 잎으로, 꽃으로 번식한다. 환경이 열악할수록 더욱더 많은 번식을 위하여 꽃을 피운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사랑과 생성과 온유함의 열매를 맺는 사람은 수련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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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은 잎과 꽃이 둥글고 원만하여 보고 있으면 절로 마음이 온화해지고 즐거워진다. 얼굴이 원만하고, 말은 부드럽고, 인자한 웃음을 머금고 있는 사람은 옆에서 보는 이의 마음도 평화로워진다. 보름달같이 밝은 사람, 그런 사람이 수련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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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은 싹부터 다른 꽃과 구별이 된다. 참외와 오이, 장미와 찔레, 백학과 나리는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야만 모든 사람에게 쉽게 구분된다. 그러나 수련은 어느 곳에서 노가 보아도 확실히 떡잎부터 구별된다. 어느 누가 보아도 존경스럽고 기품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겸양하고 말이 없어도 그의 인격은 수련 향처럼 드러나는 사람, 수련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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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수' 자는 '잠들 수(睡)'자를 쓴다. 아침에 눈을 떴다가 오후 2~3시 이후에 잠을 잔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수련을 '자오련'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꽃이 수정되면 물속으로 들어가 흙 속에 자신의 몸을 눕는다. 24시간 계속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지 않고 잠시 드러냈다가 수줍은 듯이 잠들어 버리는 수련 - 자신의 아름다움과 지식과 지위를 겸손하게 내려놓고 살아가는 사람들, 겸허함이 몸에 밴 사람, 그런 사람이 수련을 닮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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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만 피는 수련이 있다. 모든 사물의 움직임이 정지된 한밤중에 별빛과 달빛을 받아 하얗고 붉은 꽃을 피워내는 수련은 긴긴밤 달빛처럼 다가오는 님을 닮았다. 외롭고 고독한 사람들, 인생의 어둠 속에서 울고 있는 사람들의 친구가 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수련은 닮았다. 어둠 속에서 달빛을 받으며 피어오르는 야화 수련을 눈 속에, 영혼 속에 담아 보지 못한 사람은 아직도 수련의 아름다움을 다 맛본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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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은 온도와 햇빛만 맞추어주면 12개월 동안 계속 꽃을 피워낸다 눈보라 속에서도 온실 속에 수련꽃은 만발하다.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는 사람, 눈보라 비바람 속에서도 이 땅에 보내어진 사명을 부둥켜 잡고 황소처럼 뚜벅뚜벅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밤낮을 쉬지 않고 좁은 길을 걷는 사람들은 수련을 닮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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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꽃은 형이 색색이다. 흰 꽃, 붉은 꽃, 노란 꽃, 보라 꽃, 분홍 꽃, 살구색 꽃 등등 한국 토종수련과 열대 수련 등 학계에 보고된 것만도 70여종에 이른다. 꽃과 색깔은 모두 다르지만, 특성과 적응력은 한결같이 똑같다. 지구상에 서로 인종은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사람들이다. 피부색과 언어와 겉모습에 상관하지 않고 지구촌의 모든 사람을 존경하며 사랑하는 사람은 수련 같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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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은 번식력이 매우 왕성하다. 어떤 수련은 한 포기가 1년 동안 수백의 포기로 늘어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품위와 기품을 잃지 않고 아름답게 피어난다. 생명을 사랑하고 생명을 흘려보내는 사람들, 생명을 살리고 생명의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들, 그의 인격과 영혼의 아름다움의 꽃씨를 뿌리는 사람들은 수련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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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의 번식력이 왕성한 것은 많은 사람에게 자신을 나누어주기 위함일 것이다. 남을 섬기고 남에게 좋은 것을 나누고자 하는 사람은 수련을 닮았다. 그래서 상업주의 가치관을 가지고 수련을 키우는 사람을 창조주의 숭고함을 떨어뜨리는 사람이다. 섬기고 사랑하고, 나누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은 수련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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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은 물속에서만 자산의 존재 의미를 확인한다. 물을 떠나면 수련의 일생도 끝이 난다. 물은 생명이다. 생명 속에서 생명을 피워내고 생명을 번식시키는 수련처럼 생명을 가지고 생명을 위하여 생명 안에서 살고 있는 자는 수련을 닮은 사람이다. 진리를 떠나지 않고 생수 되신 그분을 따르는 사람들, 그들은 수련을 느낄 자격이 있고 수련을 닮은 사람들이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대청호 호수 위에서 수련을 닮은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주서택